Intro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2026 Build with AI: Hands-on Campus에 다녀왔습니다.
GDG Campus Korea가 주관한 행사로 서강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 AI·SW중심대학 신촌지역협의회가 함께한 자리였어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컬러풀한 'BUILD WITH AI' 포스터들이 인상적이었고 굿즈로 받은 미니 우산은 이 비 오는 날씨에 정말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들었던 세 개의 세션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각 세션마다 다른 결의 인사이트가 있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어요.
세션 1. 개발자의 PM 역량 키우기
"PM은 일정 관리하는 사람, 회의 잡는 사람이 아닙니다."
첫 세션은 AI가 무너뜨린 직군의 경계 위에서 개발자가 어디까지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AI 이전에는 PM, 개발자, 디자이너의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있었고 변경 사이클이 길어 깊이 있는 분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반복 작업이 자동화되고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사람의 영역이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세션에서 인상 깊었던 메시지들을 정리해볼게요!
두 갈래의 선택지
AI 덕분에 생긴 유휴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 Path 01. 기술 과제를 더 다양하게 시도하기 - 리팩토링, 성능 개선, 테스트 커버리지처럼 이미 잘 다뤄지는 영역
- Path 02. 제품 관점을 키우기 - 기획, 설계, 출시, 운영처럼 코드 바깥의 시간에 투자하는 길
강연자님은 후자가 덜 다뤄져 왔기 때문에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만으로 판단하면 함정에 빠진다
경영진은 사업적 임팩트를 개발자는 시스템 확장성,안정성을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을 봅니다. 세 갈래가 늘 한 방향을 가리키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우선할지 판단하는 게 진짜 일이라는 이야기가 와닿았어요.
PRD를 받으면 "어떻게?"보다 먼저 "왜?"
개발자가 가장 자연스럽게 PM 영역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은 설계 단계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내가 주니어인데 의견 내도 되나?"라는 부담을 내려놓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받아들여지면 → 명확한 기여를 한 것
- 거절당하면 → 왜 안 되는지를 듣게 되고, 프로젝트의 당위성이 자연스럽게 흡수됨
내일부터 시작하는 3단계 To-do
세션 마지막에 알려주신 실천 가이드도 좋았어요.
- 원 페이저 혼자 만들어보기 - 프로젝트 성공을 한 문장으로 적고 측정 지표 1~3개 정하기
- 설계 제안 - 구현보다 먼저 '왜 필요한지' 정리하고 1차 출시에서 뺄지 단순화할지 제안하기
- 회고 - 출시 후 정해둔 지표를 직접 확인하고 '내가 다시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답해보기
"Jira 티켓 처리자가 아닌, 이 기능을 낳은 사람이 되자."
세션 2. Build your agent
두 번째 세션은 에이전트를 직접 실습해보는 핸즈온 세션이었습니다. 이론보다는 손으로 만져보면서 개념을 익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제가 AI에게 의구심을 가졌던 부분을 해소하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에이전트,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세션은 '사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관점에서 출발했어요. 사람이 풀고자 하는 문제를 AI 모델이 실용적으로 풀게 하기 위함이 에이전트의 본질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에이전트는 목표지점까지 어떻게 갈지 사람 대신 고민하고 이어주는 무언가라는 거예요.
에이전트 생태계 타임라인
강연자님이 정리해주신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 2015 - 알파고,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해보려는 실험 시작
- 2023 - Gemini 런칭
- 2024 - Anthropic의 MCP 등장
- 2025 - ADK(에이전트 개발 도구) 출시
- 2026 - GEAP 소개 (클라우드에서 에이전트를 어떻게 배포·운영할지)
A2A, ADK, 그리고 진짜 에이전트의 조건
- A2A (Agent to Agent) - MCP의 성숙화된 모델에 씌운 것
- ADK - 에이전트를 쉽게 개발하기 위한 도구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MCP로만 되는 게 아니다' 였어요. 도구만 연결한다고 에이전트가 되는 게 아니라 계획(Planning) + 도구(Tool) + 기억(Memory) 세 가지가 함께 있어야 진짜 에이전트라는 설명이었습니다.
호텔 예약 예시
쉬운 예로 호텔 예약 시나리오를 보여주셨어요. Gemini가 사용자 요청을 받아 근교 호텔을 검색해 후보군을 뽑고, 추천할 수도 있고 되물을 수도 있고 이 과정을 목표 도달까지 반복하는 게 에이전트의 동작이라고요.
단순히 한 번 호출하고 끝나면 할루시네이션으로 예외처리 후 종료되어버리지만 에이전트는 계속 이어간다는 차이가 핵심이었습니다. 핸즈온 실습으로 직접 만져보니 개념이 훨씬 명확하게 잡히더군요.
세션 3. Agentic Coding 1년의 변화, 그리고 Agentic Work의 미래
마지막 세션은 가장 깊이 있게 다가왔던 시간이었어요. '이제 코드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 AI에게 위임하는 상태'라는 첫 문장부터 강렬했습니다.
프롬프트 → 컨텍스트 → 하네스
강연자님은 1년간의 흐름을 이렇게 정리하셨어요.
- 2023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2025 -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 2026 - 하네스 엔지니어링
이름은 바뀌어도 본질은 같다는 것. '텍스트가 주어지면 그 뒤에 나올 텍스트를 추론한다' 는 원리 위에서 입력과 반응의 관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거예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당근에서 직접 만드신 코딩 에이전트 '카비'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카비를 만들면서 깨달은 건 '에이전트를 만드는 일은 곧 직업 환경을 만드는 일' 이라는 점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핵심은 모델에게 JSON 전체를 주는 게 아니라 LLM이 유추 가능한 입력 형태로 잘라서 주는 것.
누가 호출했는지, 어느 팀인지, 어느 리포지토리인지 이런 맥락 설계가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라고요.
하네스 엔지니어링: 보조와 위임은 다르다
"2025년은 에이전트의 해, 2026년은 하네스의 해다."
- 보조 - 사람이 확인하고 다시 시킨다
- 위임 - 에이전트가 실패를 보고 스스로 고쳐 완료한다
그리고 하네스의 네 가지 구성요소도 정리해주셨어요.
- 지시문서 (AGENTS.md 같은 행동 가이드)
- 아키텍처 제약 (디렉토리 규칙, 테스트 코드 등 강제 장치)
- 피드백 루프 (실패를 알려주는 센서)
- 지식 저장소 (의사결정 문서, 위키)
프롬프트는 요청이고, 하네스는 보장이다
비결정적인 LLM 추론을 결정적인 피드백(타입체크, 테스트, CI)으로 보완한다는 관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랄프 루프 (Ralph Loop)

요즘 워크플로우는 Plan → Implement → Spec Drift → Tests → Review를 반복하는 구조라고 하셨고 이걸 심슨의 '랄프 위검' 캐릭터에서 따와 랄프 루프라고 부른다고 하셨어요.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박혔습니다.ㅎㅎ)
Agentic Work — 코딩을 넘어서
마지막으로 강조하신 건 '에이전트가 코딩은 해줘도, 일은 여전히 많다'는 점. CS 문의, 버그 여부 판단, 예외 운영처리 같은 영역에서도 시키기 전에 먼저 반응하는 에이전트를 만들고 계신다고 합니다. 슬랙 멘션에 눈 이모지 리액션을 달면 카비가 보조 작업을 수행하는 식으로요. 4명짜리 팀에서 카비가 백엔드 팀 매니저처럼 일하고 있다는 사례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가장 필요한 능력
"왜 저렇게 대답할까?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를까? 어떤 맥락을 줘야 더 잘 굴러갈까?"
새로운 용어를 빠르게 따라잡는 것보다 애정 어린 관심으로 상대방을 궁금해하는 능력이 이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라는 마무리 메시지가 오래 남았습니다. 사람과 일할 때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마치며
세 세션 모두 결이 달랐지만 묘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첫 번째 세션 강연자님은 'AI가 반복을 가져가는 시대에, 개발자는 제품 관점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
- 두 번째 세션 강연자님은 '에이전트는 계획·도구·기억의 조합으로 목표를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 세 번째 세션 강연자님은 'AI를 잘 다룬다는 건 입력과 반응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결국 '기술 너머의 영역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라는 공통된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던지고 있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세 분 모두 실천 가능한 작은 단위로 메시지를 풀어주셨다는 점이에요.
원 페이저 작성, 핸즈온으로 만져보는 에이전트, 랄프 루프, 등등 당장 월요일부터 적용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GDG Campus Korea 운영진분들 그리고 멋진 인사이트 나눠주신 세 분의 연사님들께 감사드리고 내년 행사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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